스물여섯 먹어서야 공차는거 혼자 드리블하는게 아니라 열한명이 패스를 하는것임을 깨닫는다.
혼자 달리면 얼마 못가 지치고 상대편에게 공을 빼앗기기 일쑤고 남은 열명 서서 바보만드는격이다. 반면 공을 주고 받으면서 나아가면 덜지치고 재밌게 오래 찰수 있다.
공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면 즐겁게 찰 수 있는 것이다.

삶 또한 이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든다. 그동안 독불장군마냥 나만 옳다고 떠들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파주에 와서 유일하게 정을 붙인 한마음 조기축구회.
주중에 빡새게 공부하고 토요일에 셤까지 보고나면 거의 쓰러지는 이 빡샌 학교생활에서 주말만큼은 숨통을 터줄까 싶어서 가입하게 됐다. 오전에 공차고 오후엔 가까운 중앙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다. (일부러 도서관에서 가까운 축구회를 들었다.ㅎㅎ 공만 차면서 하루를 보내기엔 양심에 찔려서)

매번 술자리를 거절하다가 오랜만에 거칠게(?) 마셨다. 장이 걱정된다. ㅜㅡ
그래도 약주인게 괜찮겠지...

공잘차면 축구회 아저씨들이 무쟈게 잘해준다. 나 여기서 사랑받고 산다. -.- 웅지세무대 다닌다고 잘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시고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2주후면 대회다. 작년에 꼴찌했다는데 정상에 오르리라. 나라면 할수 있을게다. ㅎㅎ
또다시 열공모드로. OTL


WRITTEN BY
제갈광명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유한한 삶에서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남기고 떠나자. 조금더 행복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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