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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트윗에서 국민 1인당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이 대략 하루 275리터이고, 이는 독일(151리터), 영국(139리터)의 사용량과 비교해 볼 때 훨씬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교 기숙사 생활 때 생수를 인터넷에서 쇼핑해서 마시는 친구들을 보며 별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도 직장동료중에도 그런 분들을 심심찮게 보게됩니다. 마시는 물은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개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어쩌다가 물을 사먹는 지경에 이르른 걸까요물의 과소비는 물의 오염으로 이어지고 이를 정화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고, 또 물의 퀄리티를 떨어트립니다.

 

비즈니스위크는 물의 질: 무시된 지구촌 위기란 제목으로 기사를 하나 실었습니다. 얼마전 세계물의 날이어서 주요 관련단체들이 물의 절약 및 관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바로 이 수질오염에 대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문제제기를 하였던 것이지요.

지난 수십년간 수질오염은 잘사는 나라나 못사는 나라나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더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주요선진국은 가정 및 산업분야에서의 오염을 컨트롤하는데 상당부분 진척이 있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그 옛날 런던에서는 수질오염 때문에 물에 기인한 콜레라같은 병들이 많이 일어났었지요. 하지만 정부가 대규모 장장 2만 킬로미터에 해당하는 하수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이는 빅토리아시대 가장 큰 업적중 하나로 남게 됐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질병들도 사라졌을 뿐 아니라, 불쾌한 냄새도 사라지고 전반적으로 삶의 조건들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것은 산업화로 인한 도시인구의 집중화와 하수시스템의 지속적인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처리해야할 오염물질은 많아졌는데 이 증가량을 제어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것입니다. 게다가 한시간당 2밀리미터보다 많은 이른바 폭우라도 내린다치면, 이 하수구의 물이 넘쳐 런던의 젖줄 템스강으로 흘러들어 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이지요. 이런 일은 일주에 한번씩 일어난다하고, 그간 3천만톤의 하수오염된 물이 템즈강으로 흘러들었다고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보호기구인 EPA에 따르면, 8500억 갤런의 오염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이는 매년 7백만의 환자가 일어나는데 기여를 한다고 합니다. 워싱턴 디시에 폭우가 내리면 하수물은 아나코스티아 포토막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이를 처리하는데 26억달러를 쓸 것이라고 합니다.

나라의 예산을 집행하는 곳에서는 2000년부터 20년간 상하수도 시스템에 대한 투자에 자그만치 1.41조에서 1.96조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세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개발도상국은 더합니다. 3세계 물 관리 기구가 추산하기로는 라틴 아메리카의 오직 10~12퍼센트의 오염된 물만이 적절하게 처리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멕시코 시티의 경우 이 오염된 물을 메즈퀴털 계곡에 수출’(오염된 물을 버린다는 표현을 재밌게 썼군요)한다고 합니다. 이 근처에 경작하고 살고 있는 농부 그리고 거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잠재적인 소비자들 모두 건강이 우려가 됩니다.

또 인도의 대도시에서도 많은 오염된 물이 식수로 쓰이는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특히 델리는 5700만의 식수로 쓰이는 야무나 강으로 직접적으로 오염된 물이 배출된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좋은 하수처리시스템을 갖춘 곳에서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만든 화학 물질들의 일부가 강에 흘러들어가기 때문이지요. 화학약품이나 개인의 치료 제품들은 쓰레기 차원을 넘어선 앞으로 잠재된 위협입니다. 새로운 화학물질이기에 아무도 인간이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주목해야할 것은 북아메리카, 서유럽, 일본 등의 강에서 양성을 가진 돌연변이 괴물물고기들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오염물질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자꾸 위험, 경고만 나열했는데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당장에 급한 불은 오염된 물이 잘 정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치를 하고 집행을 하는 분들이 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며, 국민들은 이를 요구해야 합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권리를 자신이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요구해서 더 나은 정화시설을 갖추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일은 당연히 물을 절약해야하는 것입니다. 물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그에대한 정화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 그 정화비용을 대기위해 세금이 들어갑니다. 결국 계속 악순환이거든요. 처음부터 물을 사용하는 데에 신경을 쓰고 조절을 한다면, 전체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수원시에서 물절약 실천수기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였습니다. 이들의 실천수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절약을 행동으로 하고 있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중의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빨래를 냇가에 가서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했던 어머니의 손빨래, 옆에 있던 아이는 맑은 냇가에서 송사리와 물방개를 보며 신나게 물장구를 쳤습니다. 그 맑은 시냇물은 이제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이 시민은 세탁기 사용을 줄이고 손빨래를 하고, 신문이나 잡지로 팬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고 설거지를 한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줄여 생태계의 파괴를 막는 것. 우리의 살아가는 터전인 환경을 보호하는 것. 추억의 그 시절의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우리의 실천입니다. 우리의 후대에게 좋은 물건보다 물을 남겨주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절약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몇가지 환경에 관한 글을 쓰며 느끼는 것은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환경은 웃는 것 같습니다. 편의와 환경은 반비례입니다. 잠시 환경을 위해 덜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한민국의 물이 시원하게 흐를 것입니다.

 

 


WRITTEN BY
제갈광명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유한한 삶에서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남기고 떠나자. 조금더 행복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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