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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실패, 그리고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 될 나로호의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로호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과학자들은 얼마나 떨리고 또 두려울까요?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지 못하는 지금의 시간들이 어서 지나가길 바랄 겁니다. 나로호의 발사를 두고 여러 말이 많지만, 저는 사람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대한 도전으로 여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어떤 공대생이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과학의 발전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기계가 뭐냐고요. 답은 인공위성이었습니다. 지구 시스템을 넘어 우주에 닿는 이 인공위성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시대의 물리학을 비롯한 모든 과학이 총 집결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중력을 거슬러 지구를 벗어나야 하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물리법칙은 수만 가지가 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띄어 올릴만한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어렵고도, 또 중요한 것입니다.

그간 우리는 통신이나 기상 등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인공위성을 우주로 올리기는 했지만, 그것을 발사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의 발사체를 빌렸었습니다. 나로호의 의미는 우리나라가 그 발사체의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한국의 우주시대 개막을 여는 나로호 발사에 앞서 진행된 의미있는 일이 하나 있는데 기억나시나요? 바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 김소연씨입니다. 최초 우주인을 뽑는 이 행사는 그당시 온국민의 우주에 대한 관심을 끌었던 슈스케급 오디션이었는데요. 저도 거기 지원하고 싶어서 안되는 영어공부하고, 체력테스트 통과하려고 달리기하고 윗몸일으키기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드디어 오늘이 우주시대를 여는 그 D-day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 관심사인 날씨로 돌아가서 우리나라의 최초기상위성이 있습니다. 바로 천리안위성입니다. 일이년전에 우주에서 한국을 비롯한 인접지역의 다양한 기상현상을 관측하여 정보들을 지구로 전송해주고 있습니다. 좀 더 좋은 화질과 다양한 센서를 부착해 기존의 다른 나라의 위성에서 제공하던 자료보다 더 독자적이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악기상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한 어려운 나라에게도 우리의 위성으로 도움을 주고도 있지요. 낮과 밤 쉬지 않고 한반도와 함께 하며 그 이름 그대로 천리안의 능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천리안위성. 하지만 이 위성에도 수명이 있고, 언젠가 2호도 띄어 올려야 합니다. 이번에 나로호 성공으로 다음 기상위성은 우리나라의 기술로 우주의 궤도에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도 나로호의 도전을 허락했습니다. 날씨는 나로호 발사에 맞게 적합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술로 우리나라의 과학자들의 땀방울로 하늘로 날아갈 신토불이 나로호의 성공을 우리 모두 두손 모아 바래봅시다. 성공한다면 축하해주고, 혹시 실패한다하더라고 너무 비난하지 맙시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간 프로젝트지만, 그들은 긴장과 부담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그동안 달려왔습니다. 모든 도전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있고, 결국 그것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실패는 아닙니다. 뼈저린 경험이 되어 언젠가 일을 이루는데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성공여부를 떠나 그들의 우주를 향한 무한도전에 이날 하루만큼은 축제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관계자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나로호 이제 날오! 호호호.

 

당신이 어떤 것을 할머니에게 설명해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WRITTEN BY
제갈광명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유한한 삶에서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남기고 떠나자. 조금더 행복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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