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자원은 무기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와 반대쪽 유럽의 이야기를 잠깐 꺼내보겠습니다. 몇년전 석유값이 치솟을때 저는 석유에너지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석유재벌 록펠러를 연구하는 한 아저씨를 만나게 되어 석유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치열한 싸움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포스트 석유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대체에너지 예를 들면 콩이나 옥수수로 만드는 기름 등 이러한 분야를 공부했었습니다.

 

그때 인상깊게 봤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러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관계였습니다. 그 많은 유럽나라들이 겨울을 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러시아의 천연가스였던 것입니다. 러시아는 그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라고 신이 축복을 내렸는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가스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엄청나게 크고 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 각국에 운송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원을 가진 러시아에 언제나 의존할 수 없기에 유럽국가들의 대체에너지 개발은 눈물겹습니다. 프랑스의 원자력, 덴마크(?)의 풍력, 유럽국가의 탄소시장 형성(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움직임) 여러가지 방식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업,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석유, 가스는 필수적이기에 절대적인 양을 공급받고 있지요.

 

여기서 궁금한 것은 과연 가스 가격 산정을 어떻게 하냐는 것입니다. 석유값이 오를때 반대로 가스의 인기는 높았습니다. 그당시 유럽국가들은 가즈프롬과 장기간 계약을 맺음으로써 안정적인 자원 수급을 받게됩니다. 가스 가격을 선정할때 참고할 수 있는게 석유가이기 때문에 유가와 연동하여 그당시에는 적당한 값으로 협상을 마루리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유럽의 불황과 그리고 미국의 세일가스 개발로 상황이 달라집니다. 유럽의 가스수요가 줄어든 셈이지요. 더구나 미국에 수출하던 카타르 가스마저 수출방향을 유럽으로 돌림에 따라 공급이 과잉되게 됩니다. 유럽의 입장으로서 수요도 적고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이전처럼 가즈프롬에게 비싼값으로 가스를 수입할 필요가 없기에 다시 중재를 요청하게 된 것이지요. 가즈프롬도 유럽이 큰 시장이니만큼 유럽의 요구사항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이야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파이프라인 길목에는 우크라이나가 있습니다. 최근에 우크라이나를 EU에 편입시키기위해 유럽과 러시아가 갈등을 빚었습니다. 러시아가 파격적인 자원제공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이려고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지요.

 

그래서 러시아도 가스를 이송하는데 다른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데 애씁니다. 예를 들면, 흑해나 발틱해 등으로요. 우리나라도 아주 먼미래에 남북관계가 좋다면, 동시베리아나 사할린의 자원을 중국,  연해주, 북한을 통해서 수입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유럽의 선례를 알아놓는다면 가격협상하는데 좋을 것 같아 오늘 뜬금없이 러시아 가스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돈 있으면 루블(러시아 화폐)을 사야겠다고 할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파워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러시아의 얼어붙은 땅이 조금 녹아 자원 채굴하는데 좀더 쉬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온난화에 득을 보는 나라중에 하나겠지요.  종종 석유, 가스, 대체에너지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에너지가 변하는 때에 기회가 있고, 또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WRITTEN BY
제갈광명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유한한 삶에서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남기고 떠나자. 조금더 행복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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