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 단풍 들겄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겄네.” /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겄네.”


가을 산천을 알록달록 수놓는 단풍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오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 펼쳐진다. 푸른 하늘은 높기만 하고 들이쉬는 공기는 상쾌하니 이럴 때 방구석에 진득허니 앉아있을 수 없다. 오랜만에 가까운 벗들을 불러내어 산행에 올라 우리네 인생살이를 안주로 막걸리 한잔 걸치는 것은 어떨까. 가을은 그래도 되는 계절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왕이면 단풍이 절정인때 가는게 좋겠다. 숨막힐듯 타오르는 단풍물결은 그대에게도 친구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단풍현황을 기상청 홈페이지나 관측기반국 페이스북(www.facebook.com/kma.obs.earthq)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단풍정보를 검색하려면, 기상청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유명산 단풍 정보’배너를 누르거나, 기상청 홈페이지-날씨-관측자료-계절관측자료-유명산 단풍현황을 순차적으로 선택하면 접속된다. 여기서 전국 18개의 유명산의 단풍 전, 첫 단풍, 단풍 절정 현상 등 현장감 있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단풍 시기는 기온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식물(낙엽수)은 일 최저기온 5도 이하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받아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이 많아 일교차가 크다. 일교차가 큰 서늘한 날씨는 엽록소를 빨리 분해시키고, 일조량이 많고 건조한 날씨는 단풍이 잘 들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해가 짤아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떨켜(잎자루에 형성되는 코르크처럼 단단한 세포층)가 생기고 이로인해 잎으로 드나들던 영양분과 수분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엽록소의 합성이 멈춘다. 따라서, 잎 속에 남아있던 엽록소는 점차 줄어들고, 반면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안이 분해되면서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발현되면 단풍이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를 첫 단풍이라고 하는 것일까? 산 전체로 볼 때 꼭대기에서 아래로 20% 정도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 하고, 80% 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기’라고 한다. 올해 첫단풍이 관측된 설악산의 경우 9월 1일부터의 23일까지의 평균기온이 20.1도로, 작년 같은 기간 동안의 21.2에 비해 약 1도정도 낮아 작년보다 단풍이 다소 빨리 시작되었다. 또한 9월 상순과 중순의 최저기온 분포를 비교해봐도 작년에 비해 올해가 낮게 나타났다. 단풍은 다소 빨리 시작되었으나 단풍절정은 평년수준을 유지하여 경기지방에는 10월 중순 후반~하순경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을 오르는 것은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 높아 보이는 산도 지금 내딛는 한발 한발에 집중하며 나아가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뭄에 열대야에 태풍이 휩쓸고 간 올 한해 쓸어내렸던 가슴 추스르고, 궂은날씨를 견뎌내어 아름답게 물들은 단풍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풍구경이 곧 힐링캠프다. 주의사항 하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 갑작스런 산행은 무릎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해서 산에 오르기 전 꾸준히 걷기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여 준비를 하면 더욱 좋겠다. 사람이 붐비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노출 또한 크기 때문이다. 맑은 날 산정상에서 뵈었으면 좋겠다.

 

내용출처: 기상청 보도자료


WRITTEN BY
제갈광명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유한한 삶에서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남기고 떠나자. 조금더 행복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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