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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으로 비유하자면 이번에 우리나라가 라이트를 한방 크게 먹었습니다. 동해에 폭설이 내린 것이지요. 그간 서쪽에서 다가온 기압골이나, 상층 강한 한기와 서해의 따뜻한 기온의 차로 눈이 내렸었는데, 이번에는 동해에 눈이 많이 내렸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동풍이 불었습니다. 동풍을 타고 바다의 따뜻한 수증기가 내륙 그리고 가파른 태백산맥이라는 벽을 만났고, 산을 타고 상승하면서 기온이 떨어져 눈이 내리게 된 것입니다. 의문점이 나지 않게 좀 더 풀어쓴다면, 바다는 내륙보다 비열의 차이로 상대적으로 더 따뜻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수증기를 먹은 공기덩어리(기체)가 비나 눈(액체)으로 바뀌려면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바람이 불고 그 앞이 산이 가로막고 있으니 강제적인 상승에 의해 단열팽창이 이뤄져 결국 눈이 내리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 태백산맥은 서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동쪽은 경사가 가파릅니다. 때문에 공기덩어리가 가파른 동쪽에서 KTX를 타고 하늘로 빠르게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많은 수증기량 그리고 빠른 기온 하락의 조건 이 두 개가 충족되어 이번에 많은 눈이 내린 것입니다.

 

여기서 대설특보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 볼까요? 기상청은 일정한 기준이 되면 대설특보를 발표해 지자체나 유관기관이 제설작업 등 관련한 대응을 하게 합니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이 5cm이상 예상될 때, 그리고 대설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cm이상 예상될 때(산지는 30cm이상) 발표합니다. 신적설과 적설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구분을 해보면, 신적설은 정해진 시간내에 내린 쌓인 눈의 깊이를 말하며, 적설은 시간에 관계없이 누적된 총 값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다음주 월요일(21)에는 또다시 전국에 눈이 예보가 되어있습니다. 남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인데요. 이번에도 잘 대응하여 눈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 적 저는 눈이 참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자랐습니다. 높은 산지에서 자라서인지 참 펑펑 내렸던 기억이 나네요. 눈이 오면 빗자루를 들고 집 앞을 쓸고, 연탄재를 뿌리던 추억이 종종 떠오르네요. 하지만, 도시에 와서 보니 그런 풍경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지자체가 제설작업을 하는 대에도 한계가 있으니, 누군가 눈이 얼기 전에 얼른 쓸어야 합니다. 그래도 조금 미소가 나는 것은 여기 눈이 와요라고 고맙게 트윗을 날려주는 자발적인 시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눈 치우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하고요. 투표인증샷만 할게 아니라 제설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눈을 녹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값비싼 제설차량도, 염화칼슘도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빗자루질! 따뜻한 마음! 이웃을 생각하는 그 정()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얘기해봅니다. ! 저는 눈이 무섭습니다.

 

사진출처: travelerguidance.blogspot.com

 

 

부족하지만, 공부하는 자세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추천부탁드립니다.


WRITTEN BY
제갈광명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유한한 삶에서 조금이나마 의미있는 일을 남기고 떠나자. 조금더 행복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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