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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재발견] 인도양 연안·풍부한 광물… '서쪽'을 주목하라

제갈광명 2010. 5. 27. 20:56
국제
대양주

[호주의 재발견] 인도양 연안·풍부한 광물… '서쪽'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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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13 02:59

인구 166만명의 서(西)호주 주도(州都)인 퍼스시(市)는 마치 거대한 공사판 같았다. 곳곳의 건물들이 리모델링되거나 신축 중이어서 시내 중심부에선 포클레인 등 중장비 소리가 귀를 따갑게 했다. 부동산 중개회사 포테우스(Porteous)의 매니저 루크 로언펠트(Roennfeldt)씨는 8일 "발전하는 경제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어디에서나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퍼스의 지도(地圖)가 하루하루 바뀌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 때문일까. 서호주 신문 '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The West Australian)'을 펼치면 호주의 다른 5개 주와 2개 자치지구에선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특징적인 코너가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한다. 바로 '벽돌공 구함(Bricklayers Wanted)'이라는 구인 광고 지면이다.

서호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퍼스 인구는 2001년 134만명에서 2006년 144만명으로 늘더니 올해 166만명으로 증가했다. 9년 사이 32만명(24%)이 늘었다. 원인은 물론 이 지역에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이다. 서호주는 면적이 남한의 26배가 넘는 265만㎢로 호주 전체 면적(762만㎢)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인구는 224만명으로 호주 전체 인구(2234만명)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40%가 서호주 몫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호주는 서쪽을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샘 베이트먼(Bateman)·앤서니 버긴(Bergin) 박사는 "서호주에 호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다.

우선 풍부한 광물·에너지 자원이 있다. 전 세계 매장량을 기준으로 알루미늄은 15%, 휴대폰 제조의 주원료인 탄탈룸은 43% 등이고 이밖에 철강·석유·천연가스도 무궁무진하다. 둘째, 호주 영토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양을 접하고 있어 이 지역의 현안인 테러·해적문제 등에서 호주가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